챕터 16 퍼포먼스

오후의 햇살이 카페의 커다란 통유리창을 통해 쏟아져 들어와 눈이 부실 정도로 환했다.

공기는 갓 갈아낸 원두의 진하고 고소한 향과 구운 빵의 따뜻하고 달콤한 냄새로 가득했다.

릴리는 일부러 이 한적한 카페를 골랐다. 사람들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곳이라 아무도 찾지 못할 거라 확신했기 때문이다.

스캔들 사진을 찍힐 위험 없이 데이비드를 만나기에 충분히 안전한 장소라고 믿었다.

그녀는 일찍 도착했다. 일부러 약속 시간보다 20분 먼저 와서 자리를 잡고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이 구석자리를 차지했다.

키가 크고 위압적인 그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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